머릿속 상상에서 현실 제품까지, 데이터와 소통의 이야기
“데이터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단순히 기술적인 용어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설계자는 머릿속으로 완벽한 제품을 그려냅니다.
곡선 하나, 두께 하나, 심지어 제품이 사용될 순간의 장면까지도 떠올립니다.
그런데 생산자는 이 머릿속 상상을 직접 볼 수 없습니다.
대신 설계자가 그려낸 도면을 보고 현실의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과연, 도면만으로 설계자의 머릿속을 온전히 재현할 수 있을까요?
많은 경우, 그 차이는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설계자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수치를 생산자는 “위험 신호”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설계자가 표현한 곡선의 의도가 현장에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만약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설계자와 생산자의 머리를 서로 교환하는 것일 겁니다.
그렇게 하면 오해는 사라지고, 설계의 의도와 생산의 현실이 하나가 되겠지요.
물론 실제로 머리를 교환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있다면, 우리는 그에 가까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와 기록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사람들은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표준을 만들었습니다.
도면의 치수 기호, 나사 규격, 전자 신호의 단위 등이 모두 그 결과입니다.
더 나아가 시스템 간 원활한 연결을 위해 Protocol을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CAD 파일 형식, IoT 통신 규격, MES–ERP 연동 표준 같은 것들이죠.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아무리 표준과 프로토콜이 있어도,
숫자 하나, 단위 하나, 그래프 하나가 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결국, 데이터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의미의 차이를 메우는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데이터 융합(Data Fusion)이 필요합니다.
데이터 융합은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데이터가 담고 있는 맥락과 의미를 정렬하고,
부서와 부서, 사람과 사람, 그리고 시스템과 시스템이 공유된 언어를 가지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이를 위해 제조 현장에서는 Ontology, AAS(Asset Administration Shell), Knowledge Graph, Vector Embedding 같은 기술이 쓰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IT 용어가 아니라,
머릿속 상상과 현장의 실행을 연결하는 새로운 소통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이제 더 이상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데이터는 설계자의 상상과 생산자의 경험,
그리고 현장의 실시간 상황을 하나로 묶어주는 소통의 언어입니다.
앞으로 제조 현장은 이렇게 변해갈 것입니다.
마치 설계자와 생산자의 머리를 교환한 듯,
서로의 생각과 의도가 데이터 위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데이터는 단순히 수치가 아닙니다. 데이터는 곧 소통의 언어이며,
제조 현장을 하나로 연결하는 공유된 두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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